보험연구원장 공모 딜레마

입력 2010-02-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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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자 없어 비상임으로 확대...직원들 불만

보험연구원장 자리가 공석이 된지 3개월만에 공개 채용이 시작됐다.

그러나 근무형태가 비상임도 가능한 것으로 돼 있어 보험연구원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장 인사추천위원회는 보험연구원 원장의 모집신청을 내달 10일까지 받는다고 밝혔다.

자격기준은 ▲연구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연구원 운영에 대한 업무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춰야 하며 ▲보험업법에 의한 보험회사 임원자격에 적합해야 한다. 특히 근무 형태는 상임 또는 비상임 모두 가능하다고 명시해놨다.

그동안 보험연구원장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보험연구원이라는 기관의 특성을 감안해 학계 출신으로 물색해왔고 실제로 신수식 고려대 명예교수, 이경룡 서강대 교수, 류근옥 서울산업대 교수와 김동훈 국민대 교수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임으로 있을 경우 교수라는 자리를 내놔야 하는 만큼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땅한 적임자가 없자 회원사인 보험업계가 비상임도 고려할 것으로 제시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어 원장 자리에 비상임도 가능할 수 있도록 정관을 수정하고 이번주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일각에선 비상임도 가능하게 해 놓음에 따라 지원자와 보험개발원은 좋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일단 지원자는 굳이 사표를 내지 않아도 되고 보험개발원의 경우 보험연구원의 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장의 자리가 연구 뿐만 아니라 타 금융권와 금융감독당국에 보험업계의 입장을 개진하는 등의 업무가 막중해 자칫하면 비슷한 일을 하는 보험개발원에 더 많은 힘이 실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연구원 직원들은 불편함을 내비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 업무에도 능통하면서 유관기관장의 역량도 갖춘 후보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면서 "이왕이면 상임 원장으로 선임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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