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대표 선임불구 2만원대 무너지나

입력 2010-02-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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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세일 13% 여파 거래량 급증, 업황 회복이 변수

하이닉스가 신임 대표 선임에도 불구하고 블록세일 방식으로 지분 13%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만원대 수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7일 2만50원으로 2만원대 복귀에 성공하며 반도체 시장에서 줄곧 상승 곡선을 이어왔다.

당초 하이닉스는 지난 25일 권오철 신임 사장 내정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됐다. 권 사장은 8년만의 내부 출신 사장으로 워크아웃 당시 재무상태가 악화됐을 때도 채권단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금 지원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이사회와 경영진과 상호 견제 및 균형을 이루고 내부통제가 강화되는 등 선진 이사회 운영체제를 도입함으로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로 개선하겠다는 경영방침으로 향후 하이닉스 성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같은날 하이닉스 채권단이 일부 지분에 대해 매각 제한을 풀어 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26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거래량은 603만8075건(전일比 120.44%↑)을 넘어서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매각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매각제한 지분 28%에서 상반기 중 주주단 지분 약 8%를 공동매각 하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계속 추진하기로 하되, 인수의향자 부재 등으로 지연될 경우에는 하반기에 약 5%를 추가로 공동매각, 연말까지 보유지분을 15~17%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최근 반도체 업황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각종 조사기관에서도 올해 메모리반도체 가운데 DRAM 매출이 전년보다 55%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발생해 투자자들의 투자 타이밍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분 13%를 블록세일 매각하겠다는 소식이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기적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기업가치에 대한 제고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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