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제도 시행, '금요일' 주총 사라지나

입력 2010-03-02 09:39 수정 2010-03-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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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결산사부터 공인인증 통해 전자투표...주주 참여도 확대 기대

앞으로 상장사 주주총회가 올해 하반기 전자투표제도 도입으로 참여도와 투명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상장사의 90%가 12월 결산법인으로 통상적으로 주총은 3월 둘째, 셋째 주 금요일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다수 주식종목을 보유했거나 직장생활 등으로 일과가 바쁜 주주들은 주총에 참석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주총이 금요일에 많이 열리면서 분산 투자한 주주들은 주총 참석이 어려워져 형식적인 절차로 일관하는게 관례로 굳어져 왔다.

올해도 3월 19일과 26일은 '주총데이'라고 불릴 정도로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50% 이상이 이 기간에 주총 일정을 잡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가 조사한 12월 결산사 정기 주총 개최일정에 따르면, 이달 중 유가증권은 368개사, 코스닥은 382개사가 주총 개최를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은 316사(85.87%), 코스닥은 284사(74.35%)가 금요일에 주총을 여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9일은 유가증권 171사(46.47%), 코스닥 128사(33.51%)로 3월 주총 일정 가운데 가장 많은 업체가 주주총회를 준비하며 ‘주총데이’가 예고되고 있다.

이처럼 특정일에 주총이 몰리면서 일부에서는 주주총회가 주주의 권리가 사실상 축소되고 형식적으로 운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예탁결제원(이하 KSD)은 다수의 주식종목을 보유했거나 직장생활 등으로 일과가 바쁜 주주들은 주총에 참석해 권리를 행사할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며 전자투표제도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전자투표제도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전자시스템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주주중시경영, 주주총회 등 기업 경영의 IT화를 통한 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00~2001년 전자투표제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법무부가 제도 도입을 위해 지난 2008년 핵심과제로 선정, 지난해 5월 전자투표제도 도입에 관한 상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KDS는 올해부터 개발 중인 시스템을 6월 결산사를 대상으로 오는 8월 시행할 예정이다.

전자투표시스템은 인터넷방식(Web)을 채택, 공인인증을 통해 공신력과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업무와 발행 회사의 요청에 의한 의결권행사(Shadow Voting) 업무를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KDS 관계자는 “전자투표제도가 시행되면 우선 주주들이 일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전국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발행회사는 주주총회 전에 주주들의 성향과 우호지분을 파악할 수 있어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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