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승승장구하는 토종 프랜차이즈

입력 2010-03-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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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경쟁력을 키운 토종 프랜차이즈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1000호점을 눈앞에 둔 업체, 런칭 1년 새 50개의 가맹점을 내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은 대기업 자본의 힘을 업은 대형 브랜드가 아니라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성장은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일부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가 브랜드 파워만 믿고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 소홀한 측면이 있는 반면, 토종 브랜드들은 선행마케팅 등 차별화된 홍보 활동으로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여기다가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창업비용이 훨씬 적어 '저비용, 고효율'이 가능하다는 점도 창업자들의 인기를 끄는 요소다.

◆ 1000호점을 눈앞에

치킨 시장은 이미 토종 브랜드가 평정했다.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는 지난 1999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후 현재 전국 가맹점 수 700여 개로 바비큐치킨 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간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개설했고, 경기 불황이 이어진 작년에도 170여 개 가량의 신규 가맹점을 개설하며 불황에 더욱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훌랄라는 15분 내 최대 5마리까지 동시에 구워낼 수 있는 조리기기를 개발해 창업자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조리 시간과 노동 강도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1명이 2~3명의 몫을 할 수 있게 돼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모든 식자재를 100% 현금결제를 통해 구입함으로써 경쟁업체들에 비해 20% 정도 단가를 낮춰 가맹점에 공급한다. 이는 가맹점의 가격 경쟁력 및 수익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고 있다. 지방에 지사를 두지 않는 것도 중간 단계인 지사를 없앰으로써 식자재 등 공급가를 낮춰 가맹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김병갑 훌랄라 사장은 “바비큐치킨의 맛과 인기를 알면서도 조리가 힘들기 때문에 창업을 주저하는 예비창업자들을 많이 봤다”며, “조리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노동 강도를 줄인 것이 주부 등 여성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 해외 브랜드와 정면 승부

해외 브랜드가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이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이 빠른 속도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며 토종 브랜드 진영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커피&와플전문점 ‘카페베네’는 런칭 1년도 안돼 전국에 50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놀라운 기록으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철저한 시장 분석과 수요 조사를 토대로 기존 시장과 차별화한 ‘하이컨셉트’ 점포로 새로운 커피 문화를 선도,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을 비롯해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번’ 빵 등 다양한 고급 디저트를 갖추고 해외 커피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에는 디지틀조선일보가 주최하는 ‘2010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이번 브랜드 대상은 60개 제품서비스를 선정한 것으로 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카페베네의 이번 조선일보 브랜드대상 수상은 출점 2년도 되지 않아 전국에 점포 150여개점을 개설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 토종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가치와 품질, 재미와 맛,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해 커피전문점 시장 최고의 히트 브랜드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카페베네는 정통 유럽풍 카페를 표방하면서 빈티지풍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독창적인 카페문화 창조해고 있는 브랜드로 올해 300호점 개설을 목표에 두고 있다.

◆ 정부 육성책으로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기대

이러한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의 성장은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국내 프랜차이즈들의 성장은 곧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성장을 의미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산업은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높다.

정부 역시 이러한 프랜차이즈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가맹사업법과 가맹사업진흥법을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을 투명화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두 법은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시행됨으로써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을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중소 제조업체나 벤처기업에 대해 지원하듯이, 프랜차이즈 본사나 가맹점이 직원을 채용할 때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직접적인 고용 지원책을 제공함으로써 프랜차이즈 산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더욱 높일 뿐 아니라 영세 자영업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책도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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