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 본격 돌입

입력 2010-03-03 08:57 수정 2010-03-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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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올림픽 선전 자극… 대표선수 광고모델 기용 등 다양한 마케팅 전개

국내 대기업들이 남아공 월드컵 D-100일을 맞아 이제 월드컵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1일(한국시간) 폐막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본 기업들이 월드컵으로 기세를 이어갈 태세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중 유일한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월드컵 D-100일인 3일 오후 8시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D-11일 기념 대한민국 응원 출정식'을 KT,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KT와 대한축구협회, 붉은악마가 함께 제작한 국가 대표팀 테마송과 공식 슬로건도 최초 공개된다.

기아차는 월드컵 공식 파트너인 아디다스와 함께 지난 달 25일부터 '2010 남아공 미니월드컵 축구대회' 출전자를 가리는 한국 대표 선발대회 참가자를 접수받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전국 기아차 지점,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kiaworldcup.co.kr) 등을 통해 접수받고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팀은 6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미니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기회를 제공한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국가대표 축구 경기에 간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형 적립식 상품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0' 판매에 들어갔다. 6월 11일까지 가입자에 한해 대표팀 16강 진출시 연 0.2%, 월드컵 첫골 성공 선수를 맞출 경우 연 0.2%, 계약금 1000만원 이상 정액적립식 고객에게 연 0.2%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3일부터는 선착순으로 '오!필승 코리아 적금 2010'10만원 이상 가입고객이 ELD, 펀드,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상품 중 1개 이상 동시 가입하면 총 10만명에게 대표팀 싸인볼 또는 응원복을 선착순 지급한다. 또 대표팀 첫기경인 그리스전에 응원단으로 참가할 수 있는 응모기회도 상품가입자에게 함께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월드컵 축구 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과 제품홍보로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에 이어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주영(AS모나코)을 광고 모델로 추가했다.

또 월드컵 시작에 맞춰 프리미엄급 3D TV를 출시, 월드컵 특수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도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 선수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KT는 월드컵 기간 중 길거리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5월 31일까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탑승고객과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 탑승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추첨을 통해 남아공행 스타얼라이언스 보너스 항공권 1매를 비롯홰 축구공, 여권지갑, 쿠션 등 경품을 제공하는 것.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들 역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긴 마찬가지다. 박지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는 박 선수를 응원하기 위한 한정판 면도기를 출시키로 하고, 제품명 공모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제품명으로 선정될 경우 한 개 팔릴때마다 100원씩의 인세를 상금으로 제공한다.

코카콜라는 이달부터 5월 9일까지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코카-콜라 응원단' 50명을 모집한다. 선정된 50명은 3박6일 일정으로 남아공을 방문해 한국 대표팀 경기 응원에 참석할 수 있다. 아디다스 역시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출시 이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중이다.

기업들의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와 남아공 간을 연결하는 직항 항공노선이 개설돼 있지 않아 마케팅에 한계도 있다.

현재 남아공까지 가기 위해서는 홍콩이나 방콕을 경유해야 하는 데 이 경우 비행시간만 20시간 이상이 걸리고, 항공요금 역시 직항에 비해 비싸다. 직항노선이 없기때문에 기업들이 월드컵 경기 티겟 제공이나 원정 응원단 추진 등 보다 적극적인 이벤트를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업 관계자는 "독일이나 미국 월드컵 등은 국내 항공사의 직항 항공노선이 있어 보다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었지만, 남아공의 경우 거리도 멀고 항공노선도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남아공 직항노선 개설을 추진했던 대한항공은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최근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시장 개발 차원에서 남아공 정규노선을 개설하기 위해 타당성을 검토했지만 아직은 시장이 미성숙하다는 판단에 따라 띄우지 않기로 했다"며 "월드컵 기간 중 응원단 수송을 위한 전세기 운영을 검토 중이지만 4월 이후에나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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