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완만한 증시회복기였지만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상장폐지로 손해를 본 일부 주주들은 법적 소송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망가진 회사에서 건질 것이 없어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고 있다.
◆상장폐지 과정에서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
지난해 상장폐지된 포넷은 2008년 6월 대규모 오일 트레이딩 계약을 발표한 뒤 시가총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대박주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30억대로 폭락했다. 이어 회계장부 미제출·반기보고서 미제출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됐다.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심사 중인 아리진(옛 옐로우엔터)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사례다.
아리진은 2009년 9월 당시 최대주주인 박 모 대표 이사와 업웨이웰스매니지먼트(Up Way Wealth Management Ltd.)를 대상으로 600억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줄기세포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1610원(9월1일 종가기준)하던 주가는 10월5일 5700원을 기록했고 유증 실패와 사업 추진 실패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현재 325원에 거래정지 중이다.
현재 정리 매매 기간 중에 있는 코디콤의 경우 2009년 1월 6일 기준 146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3월2일 종가 기준으로 7억원을 기록했다.
◆소액주주들 법적 대응도 불사
대부분의 주주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와 증권관련 사이트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상장 폐지 난립 속에 소액주주와 관련자들의 소송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포넷의 소액주주들은 피터벡파트너스와 김진도 전 대표를 비롯한 포넷 경영진에 대해 상장폐지 과정에서의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 주주측은 피터벡파트너스와 포넷 경영진이 짜고 ▲정부지원자금지원 ▲라오스 주석광산 취득 ▲7552억원 규모 러시아 D-2 오닐 트레이팅 계약 ▲북한 무연탄 판매 권 확보 등의 호재를 발표해 주가를 끌어올려 주가 조작을 했지만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많은 주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4일에는 상장폐지된 C&중공업 소액주주 115명은 서울지방법원에 임모 C&그룹 회장과 C&중공업 주요 경영진의 주가조작 의혹(증권거래법 위반)을 담은 고소장을 제출해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M&A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로 손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뒤늦게 소송에 나서기도 하지만 이미 거덜난 회사에서 건질 것이 없어 손실 복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