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은 반도체업계, 시장 경쟁 뜨겁다

입력 2010-03-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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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매출 지난해 비해 20% 성장 전망...삼성·하이닉스 등 미세공정 '경쟁'

반도체업계가 호황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PC와 휴대폰의 성장세를 앞세워 고공행진중이다. 이에 호황기 시장을 공략하려는 반도체 제조사의 경쟁도 치열하다.

◆ 반도체업계 고공행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2310억 달러보다 19.9% 증가한 27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09년 1분기를 제외한 2,3,4 분기 연속으로 반도체 매출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다. 연초의 침체를 제외하면 지난해 PC 생산 증가는 사실상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에는 20%에 가까이 성장이 예상돼 반도체 강세를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PC와 메모리를 지목했다. 루이스 부사장은“D램가격 상승이 PC수요 증가와 맞물려 2010년 DRAM 매출은 55% 이상 증가, DRAM이 반도체 소자중 절대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소자 유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 분석가들은 반도체 산업이 2014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2년 3000억 달러 선을 넘어 총 304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호황은 메모리 산업의 서플라이 체인 붕괴 이후 이의 SCM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며 "따라서 단기간의 가격이슈 보다는 현재의 호황이 과거대비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 호황엔 '공격적으로'.. 기업간 경쟁도 '치열'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4Gb(기가비트) DDR3 D램 양산에 들어가며 대용량 D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7월 40나노급 2Gb DDR3 D램을 양산하면서 최대 16GB 용량까지 모듈 제품을 공급해 온 데 이어, 이번 4Gb DDR3 D램 양산으로 업계 최초로 최대 32GB 용량의 모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40나노급 2Gb와 4Gb DDR3 D램을 동시에 양산해 4GB에서 32GB까지 업계 최대의 DDR3 D램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4Gb DDR3 D램 기반의 대용량 모듈로 프리미엄 서버에서 고성능 노트북까지 프리미엄 D램 시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4Gb DDR3 D램 양산과 함께 40나노급 DDR D램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서버 및 PC 용으로 공급하는 D램 중 40나노급 제품의 비중을 상반기에 90% 이상까지 끌어올려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사 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 4Gb DDR3 D램을 양산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 용량을 늘이는 것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4Gb DDR3 D램에 대한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품을 양산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서버를 비롯해 충분히 수요가 있기 때문에 양산에 들어간 것"이라고 맞받아 쳤다.

낸드플래시에서의 나노경쟁도 치열하다. 나노는 나노미터(㎚)로 1㎚는 10억분의 1m이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약 2000분의1 수준. 나노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반도체 칩 크기가 작아져 동웨이퍼에서 생산되는 칩 수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생산성이 높아지고 제조단가도 낮아지게 되는 것.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달 초 26나노를 적용해 64Gb 용량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기존 32나노 대비 생산성이 2배 정도 향상된 것이다. 하이닉스는 올 3분기 중 이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인텔과 마이크론의 합작사인 IM 플래시테크놀로지는 25나노를 적용해 8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바 있다. 이들 양사가 세계 1위 삼성전자에 앞서 20나노급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삼성전자는 이미 20나노급(27나노가 유력)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상반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더욱 공격적인 기술개발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들 업체의 경쟁에 시장은 한층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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