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연금보험에 가입할 때 연금액이 축소된다. 생명보험회사들이 새로운 경험생명표를 지난해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보험상품에 적용함에 따라 올해부터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연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험회사들이 보험료를 정할 때 과거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통계와 물가 상승 등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이때 보험개발원에서 산출한 3~4년마다 개정한 경험생명표가 공통으로 사용되는데, 경험생명표란 생명보험사에서 고객들의 보험료 및 보험금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것으로 과거 경험을 토대로 성별, 연령별로 사망률 및 잔여수명을 작성한 표다. 즉 얼마나 오래 살고 언제 죽느냐가 보험료에 적용된다는 것.
실제로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자의 평균 수명은 1970년 58.7년에서 2008년에는 76.5년으로, 여자는 65.6년에서83.3년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남자가 28세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65세에 은퇴한다면 27년동안 벌고 10년간은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문제는 의학 발달 정도에 따라 은퇴 후의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연금수령자↑ … 연금액↓
변경되는 경험생명표는 늘어난 평균수명이 반영돼 사망 때까지 연금을 받는 종신형 연금보험의 경우 생존자 수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연금 수령자가 많아지면서 1인당 받는 연금액이 줄어든다.
실제로 1월 현재 공시이율 4.8%을 전제로 30세 남성이 월 50만원씩 납입하는 연금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은퇴시점인 65세부터 매년3257만원을 받게된다.(종신연금 10년보증형선택시) 하지만 변경된 경험생명표를 적용하기 전에는 매년 3428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경험생명표 하나로 171만원(5% ↓)이나 덜 받게 되는 것이다. 각 생명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경험생명표를 적용해연금액이평균5% 정도줄어든다. PCA생명의경우동일보험료대비연금액이약12% 감소된다.
또한 동양생명은 연금보험료를 4~6% 인상하며, 미래에셋 생명은 5% 정도 올린다. 우리아비바생명은 7%, 하나HSBC생명은 2.8% 인상한다.
정기· 종신·질병보험도 달라져 경험생명표는 사망률과 잔여수명 등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 만큼 연금보험외 생명과관련된 보험에도 영향을 주고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정기보험과 종신보험, 질병보험에도 경험생명표를 적용해 보험료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교보생명은 정기보험과 종신보험를 지난해 12월 초 1~2%, 질병보험은 2~3% 올렸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역시 정기보험과 종신보험, 질병보험료를 소폭 올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