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흥국증권의 최대주주로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흥국증권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흥국증권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에게 배정키로 결의했다.
이 회장이 실권주를 전량 인수할 경우 흥국증권의 최대주주였던 한국도서보급의 보유지분은 45.5%(200만주)로 감소하게 되고, 대신 이 회장은 지분 54.5%(240만주)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로써 이 회장은 흥국생명, 증권, 투신, 고려상호저축은행의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구조로 그룹내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증권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그룹 내에서 대주주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지난 3일 금융위의 승인이 떨어졌다”면서 “이번 흥국증권의 투신인수는 그룹 내 금융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내부에서는 오너가 직접 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것은 그룹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호진회장이 직접 금융투자부분을 키운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될 것”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흥국증권은 흥국생명(67%)과 우리투자증권(5%)이 보유한 흥국투신 지분 인수를 위해 120억원(240만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도서보급의 미청약으로 전액 실권 처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