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납치살해범 김길태(33)가 경찰에 검거됐다.
김길태는 공개수배된지 12일만인 10일 오후 3시께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에 은신해 있다 경찰에 검거됐다.
김 씨는 빌라 쪽 골목에 있다 경찰의 수색이 좁혀오자 밖으로 뛰쳐나오던 중 순찰중인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형사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현재 김 씨를 사상경찰서로 압송 중이다.
김씨가 붙잡힌 덕포시장은 범행현장 인근으로 김씨 아버지의 집과도 불과 수백여m 떨어진 곳이다. 이날 경찰은 "김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시민제보를 받고 덕포시장으로 출동해 불심검문을 벌이다 김씨를 발견 김씨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거세게 저항하는 김길태와 격투 끝에 붙잡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와 경위, 도주경로 등을 조사한 뒤 빠르면 이날 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중학교 입학 예정자인 이양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한 이후 실종돼 경찰이 행방을 찾아왔다.
이후 지난 6일 오후 9시24분쯤 이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50m(도보로는 100여m) 떨어진 권모(66)씨의 다세대주택 보일러실 위에 놓인 물탱크 안에서 이양의 시체를 발견해 이양의 납치용의자로 김길태를 지목하고 수사를 벌여 왔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자 지난 8일 200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내걸고 공개수사로 전환, 김길태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