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무소유’의 지혜를 강조한 법정 스님의 장례는 유지를 받들어 다비식에서 잠깐 염불하는 정도로 조촐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비준비위원회는 11일 “‘장례식을 일절 진행하지 말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별도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스님의 장례식은 장례위원회를 구성하지 않는 만큼 길상사와 송광사, 종단을 대표하는 8인의 ‘다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장례 일정을 논의중이다.
현재 스님의 법구는 길상사 행지실에 모셔져 있으며, 길상사 분향소는 설법전 내와 극락전 마당 앞에 설치될 예정으로 분향은 12일 새벽 4시 이후에 가능하다.
스님의 법구는 12일 낮 12시 길상사를 출발 전북 순천 송광사로 이운되며 분향소는 지장전과 불일암에 마련, 이날 오전 9시부터 일반인들의 분향을 받는다. 다비식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송광사 다비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다비위원회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장례 일정이 진행되는 만큼 기존 종교지도자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다비식이 거행되는 동안 염불하는 정도로 조촐하게 치러진다”고 전했다.
또 “‘사리를 채집하지 말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다비식 이후에는 사리를 일체 채집하는 일 없이 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길상사측은 스님의 분향소에 방명록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조문객들의 수도 헤아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