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후임 총재가 이르면 다음 주 내정되고 오는 23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청와대와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한은 총재 인선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해 이르면 다음 주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후임 총재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서 막판에 고민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23일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이성태 한은 총재와 전임 박승 총재를 선임할 때도 각각 전 총재의 임기를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앞둔 2006년 3월23일과 2002년 3월19일 내정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비슷한 시기에 결정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차기 총재 후보로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이다.
이달 초까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1순위로 떠올랐지만 어 위원장이 직접 차기 한은 총재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무게가 김 대사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김 대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때 경제수석으로 임명됐지만 쇠고기 촛불시위의 책임을 지고 100일도 안돼 물러났다.
하지만 어 위원장은 본인의 발언과는 달리 여전히 유력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어 위원장은 과거 금통위원을 지냈고 국제금융센터소장으로도 일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학교 후배로 학자출신이라는 점 등 친정부 인사임과 동시에 힘있는 총재를 바라는 한은 내부분위기 등 여러 조건과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에 흠결이 있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 초 강 위원장의 한은 총재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들썩거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깜짝 발탁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