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인버스ETF '열공'중

입력 2010-03-12 09:02 수정 2010-03-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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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하락시 선물거래로 수익률 보전 가능...거래량 급증세

국내 유일 인버스ETF인 KODEX인버스가 펀드매니저들의 펀드 헤지(Hedge)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일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KODEX인버스를 편입해 상대적으로 좋은 펀드 수익률을 기록하자 여타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KODEX인버스는 인버스ETF의 한 종류로 지난해 9월 16일 삼성투신운용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KODEX인버스는 기초 자산이 코스피선물지수(F-KOSPI200)로 선물을 매도하는 효과를 가진 상품으로 지수 하락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수가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자 KODEX인버스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며 국내 ETF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질적으로 거래량 순위에서 상위 5위안에 위치하며 지속적으로 랭크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255만538주에서 11월엔 1397만3531주, 12월 1687만9464주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월엔 1320만4154주로 전월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2월엔 1991만2015주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2월이 상대적으로 거래일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엄청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지난 1월 중순 이후 조정 양상을 보이자 일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KODEX인버스를 편입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KODEX인버스의 투자자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월21일까진 투신권의 평균 일일 거래량이 수천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1월말부터는 10만주 이상에서 많게는 40만주 가까운 순매매 기록을 보이고 있다.

전체 기관투자가 중 투신의 비율도 압도적이고, 순매매 동향을 바탕으로 투신의 거래량을 추정해 본 결과 지난해 10월 1만8166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엔 67만7620주을 넘어섰고, 지난 2월엔 206만8220주로 전월대비 무려 205%나 급증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투자자문사에서도 적극적으로 KODEX인버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기관투자자 중 투신의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업계 펀드매니저들이 인버스ETF을 통해 펀드 수익률 조절을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인버스ETF 상품 구조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일부 펀드의 경우엔 선물이라는 파생상품 편입에 문제가 되는 펀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선물의 경우 매일 일일정산이 되므로 추가적인 증거금을 넣어야 하고, 펀드의 현금 비중에 따라 적절한 헤지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악의 경우엔 펀드에 편입된 주식을 팔아 헤지를 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KODEX인버스의 경우엔 현물이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함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실질적인 주문 실행에 있어서도 현물 계좌와 선물 계좌를 각자 관리를 하고 주문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KODEX인버스가 실질적으로 지수를 얼마만큼 추격하느냐는 다소 문제로 지적된다.

일일정산이 되는 만큼 기간이 지나면 추격 오차가 커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물이 저평가 돼 있을 때 헤지를 할 경우에도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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