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일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주주총회, 12일 금요일에는 총 93개사의 주주총회가 열렸다.
KT는 서울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을 통과시켜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이석채 KT회장은 “올해 매출 20조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또 “KT의 지배구조는 공기업적 성격이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신설될 지배구조위원회는 장기적으로 KT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체계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장하성펀드로 불리는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의 행보도 관심거리였다.
이날 서울 흥국생명 빌딩 씨네큐브1관에서 열린 태광산업, 대한화섬 주총에서 태광산업 지분 4.25%를 확보한 장하성 펀드는 결산배당 증액, 감사선임안을 요구했지만 이사회 원안대로 가결됐다.
신한은행, 금호생명 등 9개 기관이 결산배당 증액에 대해 장하성 펀드의 손을 들어줬으나 기관 지분이 0.96%에 불과해 실패했다. 반면 주총 참석자의 80%가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장하성 펀드는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4만2000원을 주장했지만 태광산업이 제시한 주당 1750원, 원안대로 통과됐다.
또한 태광산업 경영진이 제시한 이사와 감사도 그대로 선임됐다.
태광산업의 계열사인 대한화섬도 이날 경영진이 제시한 주당 750원의 결산배당안과 감사선임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금호생명은 산은-칸서스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산은지주 계열사로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산은지주로 편입되기 전이라도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등 산은 금융계열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날 주총에서는 최익종 전 산업은행 부행장이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기업들의 주총이 가장 많이 열리는 요일은 금요일로, 3월19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엔씨소프트 등 총 467개 기업, 3월26일에는 대우건설, KB금융지주, 320개 기업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