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권과 보험권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14일 금융감독원이 2009년 퇴직연금시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은행권의 시장점유율이 48.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생명보험 33.4%, 증권 11.9%, 손보 6.2%로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는 2008년의 시장점유율과 비슷하지만 은행권이 50% 가까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보험권은 소폭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2008년 대비 은행권의 시장점유율이 0.7% 높아진 대신 생보와 손보는 각각 0.5%, 0.2% 낮아졌다.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 또한 보험권이 은행권과 증권에 뒤쳐졌다.
지난해 은행권은 6조80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5.2%가 증가했고 증권 역시 1조6620억원으로 112.9% 증가했다. 반면 생보는 4조6842억원으로 108.7%, 손보의 경우 8709억원으로 105.0% 늘어났다.
한편 퇴직연금 적립금규모 등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말 퇴직연금 누적 계약건수는 8만754건, 적립금액은 14조248억원을 시현했다. 5인이상 사업장의 13.6%가 퇴직연금에 가입했으며 퇴직연금 계약건수와 적립금액의 월평균 증가율은 각각 3.5%, 6.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퇴직연금 형태 중 확정급여형(DB)의 비중(71.7%)이 가장 컸으며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계좌(IRA)의 순으로 이어졌다. 확정급여형의 경우 인원 및 퇴직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이 선호한 것에 기인해 전년말(69.3%)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익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전체 수익률은 6.9%로 전년(2.8%)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여 시장금리 수준에 비해 높은 수익률 시현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회복에 기인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DC형이 고수익률(9.1%)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말 현재 은행 15개, 생보 13개, 손보 8개, 증권 17개 등 총 53개사가 퇴직연금사업을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말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의 효력 정료와 근퇴법 개정 영향으로 인해 퇴직연금 가입이 늘어 약 25조원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