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경기회복 조짐이 감지되면서 대출 문턱을 일부 낮추는 등 활발한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경기전망과 업계상황 등을 고려해 최근 시장전망이 개선된 업종들을 관리업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지난달 중순 관리대상업종 가운데 자동차부품과 화학제품제조업, 기타제품제조업을 제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됐던 해당 업계의 영업 환경이 최근 적지않게 향상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지금껏 대출 신청시 다른 업종에 비해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등 차별대우를 받았던 자동차부품과 화학제품제조, 기타제품제조업체들의 대출환경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업계의 상황과 연체율 등을 감안해 자동차부품, 금속광물도매, 목재펄프, 통신기기 등 4개 업종을 관리대상에서 제외했다.
농협도 지난해 말 자동차부품, 내장품 판매업, 산업용 농축산물, 음식품 위주 종합소매업, 통신기기 소매업, 차량용 주유소 운영업 등을 경기민감업종에서 제외했다.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관리업종 조정을 위한 검토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초중순께 관리업종을 조정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금껏 1년에 4차례 관리업종을 조정했지만, 최근 경기변동성이 증폭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매월 관리업종을 변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업은행은 목재가공업과 나무제조, 가구제조, 종합건설, 구축물공사, 실내건축, 시설물축조 등 7개 업종을 특별관리업종으로 선정했고, 신발제조와 숙박업 등을 일반관리대상업종으로 등록한 상태다.
신한은행은도 현재 시장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들은 최근 전망이 개선된 업종과는 별개로 시장상황이 악화된 업종에 대해선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자동차부품과 화학제품제조업, 기타제품제조업을 관리업종에서 제외한대신 펄프ㆍ종이제조업, 비금속광물업 등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