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은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출자전환 후 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물론 대우건설FI은 어느 정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호산업 채권단에 따르면 보통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대주주에 대한 감자를 단행하고 출자전환을 해야 채권단 손실이 줄어들지만 금호산업의 경우 이달 말까지 자본 확충을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어 출자전환부터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출자전환 시 신규 주주로 편입되는 채권단과 대우건설 FI들은 손실을 봐야 하지만 현재 손실을 떠안겠다는 분위기”라며 “상장폐지를 피하고 보자는 것이 채권단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의 무담보채권은 2조9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을 300%로 맞추기 위해 2조5000억원의 출자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출자전환 규모가 3조원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채권단의 의견이다.
또 채권단은 오는 6월까지 도래하는 협력업체들의 상거래채무를 위해 금호산업에 최대 8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데에 채권단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자금이 지원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산업의 출자전환 계획 중 개인 채권자 등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비적용 투자자들에게는 대주주 감자가 완료된 이후 출자전환하는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 초안을 채권단에 제시, 17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25일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