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회사가 지출한 방카슈랑스 수수료 중 98%가 은행권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2009년 금융기관 보험대리점 방카슈랑스 영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험회사가 방카슈랑스 판매제휴계약을 한 117개 금융기관 보험대리점 중 은행에 지급한 대리점수수료는 총 6185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92.6%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은행권은 전체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에 지급한 수수료 6283억원의 98.4%를 차지했다. 또 이중 생명보험이 4353억원, 손해보험이 1832억원으로 생보사가 대부분을 지급했다.
반면 증권 등 다른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의 수수료는 98억원(1.6%)으로 전체 수수료 비중이 2%도 안됐다. 특히 전년 510억원을 지급했던 생보가 89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을 통한 보험료수익은 전년보다 12.0% 증가했으며 생보 9조 5780억원(80.8%), 손보 2조 2759억원(19.2%)으로 11조 8539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가 은행을 통해 얻은 보험료수익은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한 11조5956억원을 기록했으며 대신 증권이 1725억원에서 2556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신계약 체결시 납입하는 초회보험료도 3조 5306억원으로 전년(3조 1492억원) 대비 12.1%(3814억원) 늘어났다.
이는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가 3조 4436억원으로 전년(3조 587억원) 대비 12.6%(3849억원) 증가하는 등 판매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방카슈랑스 시장이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높은 이자율을 제시하는 등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불완전판매와 보험가입강요(꺾기) 등 소비자 피해사례가 적발되는 경우 관련법규에 따라 엄중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