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관련주, 에픽하이 해외성공으로 상승탄력 받나

입력 2010-03-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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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적으로 음반제작사 수혜, 2차적으로 음원유통업체 주가에도 긍정적

최근 에픽하이 앨범이 해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음원관련주들의 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9일 발매된 에픽하이의 앨범 '에필로그(epilogue)'가 아이튠즈 힙합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이로 인해 에픽하이로 시작된 국내 음반의 인지도가 확산될 경우 증시에서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상장사 수혜주는 어디?

음원관련주 가운데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컨텐츠 수요 증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에스엠, 네오위즈인터넷 합병과 에스엠 2대 주주로 컨텐츠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네오위즈벅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음악사이트 '멜론'을 서비스하는 SK텔레콤 계열사인 로엔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SKT 스마트폰을 구매해 멜론폰 인증을 받게 되면 멜론의 상품 (스트리밍+다운로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것과 같은 B2B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음원시장의 성장은 LG텔레콤과 제휴 엠넷미디어, KTF와 KT뮤직에도 동일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영향으로 음원 테마 열풍이 불었던 지난 12월 한달 동안 에스엠과 네오위즈벅스, 엠넷미디어, KT뮤직의 주가는 각각 26.61%, 51.10%, 40.35%, 86.88% 올랐다.

에스엠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지난 2월 24일을 전후, 소폭 조정 후 재차 반등하고 있다.

네오위즈벅스와 엠넷미디어, KT뮤직은 2월 한달동안 조정을 받은 후 3월부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주가의 흐름이 좋은 기업은 에스엠과 네오위즈벅스다. 두 기업은 전고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15일 에스엠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대비 330원(6.17%) 상승한 5680원에 마감했다.

네오위즈 벅스 역시 500원(3.48%) 오른 1만4850원에 거래됐다.

반면 엠넷미디어와 KT뮤직은 1월 급등이후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15일 엠넷미디어는 0.21%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KT뮤직은 6.85% 하락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서비스부분 팀장은 "네오위즈벅스는 스마트폰용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네오위즈벅스는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을 통해 SNS와 음악을 접목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에스엠은 애플 아이튠즈에 음원을 등록한 데 이어, 음악과 사진, 영상, SNS 등을 결합한 패키지 형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권 팀장은 "SKT의 무선랜 (Wi-Fi)이나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 고객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 스트리밍, 음악 다운로드, 교육 등 콘텐츠 수요가 많아져 멜론의 신규 고객 수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호 팀장은 "디지털음원의 유통구조가 에스엠과 같은 PD Maker, 즉 음반제작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다운로드 위주의 서비스에서 에스엠의 수익배분이 매출의 40% 수준으로 애플의 아이튠즈 모델의 경우 70%를 수익으로 배분하는 시스템이다"고 전했다.

◆컨텐츠 제작사에 유리한 시장구조로 변화

기존의 모바일 음악 유통 구조는 '제작사 -> 음원 유통사 –> 이동통신사 -> 소비자'에 이르는 경로로 수익 분배가 복잡했으며, 이동통신사가 지배했다.

앱스토어와 같은 오픈마켓의 등장은 이통사의 모바일 음악 시장 장악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제작사 –> 오픈마켓 –> 소비자'로 음악 유통 경로가 단축되는 것이다.

통상 컨텐츠 제작사가 애플의 아이튠즈나 앱스토어 등 스마트폰과 관련된 오픈마켓에 직접 컨텐츠를 등록할 경우, 제작사가 수익의 70%, 플랫폼 운영사가 수익의 30%를 가져간다.

또한 음악 서비스 형태의 다양화 및 세분화가 진행돼 음악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디지털 음원 유통시장은 유사한 품질의 음원을 낮은 가격을 내세워 시장점유율 획득을 노리는 마케팅 위주의 경쟁 시장이었다.

한승호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음원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허용하면서 음원을 소비하는 방식이 '저장하는 방식'에서 '접속하는 방식'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즉 과거보다 음원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디지털음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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