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16일 축산부산물로 알려져 있는 돼지껍질 내 콜라겐단백질에서 분리한 펩타이드를 실험동물에 급여한 결과, 뼈 성장을 크게 촉진시켰다고 밝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부터 한서대학교 식품생물공학과, 세명대학교 한의대와 공동으로 돼지껍질에서 콜라겐을 분리, 정제하고 분리된 콜라겐을 저 분자화, 특정분자량의 펩타이드를 조골세포 조직 배양과 실험동물에 투여한 결과, 뼈 생성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의 경우 44% 세포증식 효과가 높게 나타나 뼈 성장 촉진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실험동물의 대퇴부 장골길이는 투여 5일후 아무 것도 주입하지 않은 경우 404.0µm, 특정 분자량의 저분자 펩타이드를 투입한 것은 468µm 길어져 14% 더 빨리 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리한 저분자 펩타이드를 투여한 실험동물의 성장판 길이도 아무 것도 급여하지 않은 경우보다 10.4% (64.9µm) 증가해 성장촉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껍질은 kg당 600원으로 가격대가 낮은 편이어서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들어 활용될 경우 가축부산물의 소비촉진은 물론 부가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부 7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7.4%가 자녀의 키 성장과 관련해 고민해봤으며 26.3%는 매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자녀 키 1cm 성장을 위해 62.9%가 500만원~1000만원까지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어린이 성장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은 23%, 후천적 요인은 77%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나 성장 과정에서의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콜라겐은 피부탄력유지와 골밀도 증가, 모발의 결함회복에 유용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나 뼈의 성장과 관련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닭껍질과 닭발, 산란노계 등 다양한 식품 부산물에서의 콜라겐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장애라 농진청 축산물이용과 연구사는 “현재 이 물질은 골성장촉진 젤라틴 효소분해조성물로 국내 특허 출원을 마치고 앞으로 임상실험을 거쳐 건강보조 식품으로 산업화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어린이 성장과 관련된 식․의약품 시장이 연 2000억원 규모이고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것을 감안하면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