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됐다고 부실기업 없나

입력 2010-03-16 09:41 수정 2010-03-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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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의' 종목 6개...상장폐지 위기, 빚갚느라 허덕이는 기업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도 횡령과 배임, 자본금 전액 잠식에 잇딴 증자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만 떠넘기는 기업들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요구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한국거래소)시장에 ‘투자유의 안내’를 통해 투자 자제를 권유한 상장사는 총 6개사다.

기업회생절차 신청 예정인 성원건설을 비롯해 자본금이 전액 잠식한 한신디앤피, 전 임직원 횡령이 발생한 청호전자통신, 아티스, 케드콤등이다.

여기에 코스피200에 편입돼 있던 한국기술산업은 상장 폐지됐다.

한편, 최근 무자본 M&A후 반년만에 377억원을 증자로 조달했지만 주가는 1/4토막이 난 티엘씨레저에 대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스피에 상장돼 있는 티엘씨레저는 6개월여만에 377억원을 증자했지만 현 시가총액은 301억원(3월12일종가기준)이다.

이 회사의 현 경영진 이국봉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돼 무자본 M&A방식으로 경영권을 차지했다. 이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0만주로 0.27%에 불과하다.

증자를 통해 377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은 후 바이오와 3D등 신사업을 발표했지만 1500원대이던 주가는 400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 내부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증자로 들어온 377억원은 부채 상황 등의 용도로 지출돼 회사에는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

이에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CTL네트웍스는 뜻을 같이 하는 주주들과 함께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교체에 나서고자 했다.

하지만 티엘씨레저의 주주총회는 파행을 겪은 끝은 현 경영진의 안건으로만 모두 통과됐다.

행정관료 출신인 CTL네트웍스 경영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해도 너무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M&A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도 티엘씨레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스피에도 코스닥의 부실기업보다도 못한 상장사들의 많다”며 투자에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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