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발행사 중 하나대투증권이 가장 많은 전산 장애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6일 현재 ELW 유동성공급자(LP)의 전산장애 건수는 21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에 한번 꼴로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 하나대투증권이 가장 많은 8건을 차지해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대투증권을 발행사로 한 LP들의 전산장애 사례를 보면 노무라증권이 3건으로 가장 많았고, UBS증권 2건, 제이피모간증권이 2건, 메릴린츠증권이 1건을 각각 기록했다.
전산장애 공시와 복구시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5일 오전 10시10분부터 10여분간 유동성공급자인 노무라증권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지만 공시를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1일에는 하나대투가 발행한 ELW에 대한 전산장애가 다음날 오전까지 복구되지 않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도 전산장애가 발생한지 1시간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는 등 하나대투가 발행한 ELW에 대한 특정 유동성공급자의 시스템이 불안정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하나대투를 제외한 메리츠증권을 발행사로 한 LP업무에서도 5번의 전산 장애를 일으켜 올해 들어 8번의 전산 사고를 기록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월 전산오류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공시를 하지 않아 거래소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현재 LP 중에서 노무라증권에서의 전산오류가 가장 많다”며 “이에 전산 시스템 점검 등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노무라 증권을 차후에 LP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전산장애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전산장애 등은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수 있는 만큼 ELW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발행사인 하나대투증권 역시 LP 선정을 잘못한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 시 이에 따른 책임을 피하진 못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W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LP만의 책임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며 “발행사 역시 이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문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