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이패드의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하루만에 12만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애플은 예약판매 첫날에만 75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식 판매는 오는 4월 3일부터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에서 시작된다.
아이패드는 아이팟 터치와 흡사하지만 크기가 더 커졌다. 두께 1.27cm, 무게 0.68kg로 기존 넷북에 비해서 훨씬 가볍고 얇다. 인터넷 검색, 이메일, 동영상과 음악 재생, 전자책(e-북),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아이패드가 촉발제가 돼 태블릿 PC붐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애플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태블릿 PC시장 규모가 15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가트너는 "향후 PC시장은 넷북이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들이 견인할 것이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기기의 확산으로 넷북의 점유율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삼성전자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대한 늦은 대응으로 한방 먹은 삼성전자이기에 이번 태블릿PC 대응에도 실패할 수는 없다는 심산이다.
최지성 사장도 지난 MWC2010 행사장에서 "태블릿PC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현재 태블릿PC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설 연휴때도 개발 인력이 투입돼 제품 개발에 매진 하는 등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제품 출시 시점은 이르면 5월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출시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시장을 열며 시장을 키울 것이란 전망과 크게 성공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태블릿PC가 시장에서 실패했다는 사실도 서둘러 내놓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사전 예약판매 첫날 돌풍 이후 다소 부진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가 어떤 성적으로 올리지가 삼성전자 태블릿PC 출시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