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드로이드 상표권.. 선점이냐? 과욕이냐?

입력 2010-03-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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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장 선점 위한 당연한 조치"...업계 ,네티즌 "1위 답지 않다" 부정적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폰 명칭에 관한 국내 독점 사용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위 기업으로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비난의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시장 선점을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맞받아쳤다.

삼성전자는 16일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명칭에 대한 하드웨어 상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콘텐츠업체인 티플렉스로부터 안드로이드 명칭에 대한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고 지난해 하반기 특허청에 등록을 완료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상표권 등록으로 다른 회사들은 제품명에 안드로이드에서 4글자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 LG전자, 팬택 등이 안드로이, 드로이드, 안드로이드 등을 제품명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안드로이드에 대한 국내 상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시장 선점을 위해 당연히 상표권을 선점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반문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한 발 빠르게 움직여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선 반면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는 주도권을 뺏긴 것으로 볼 수 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KT는 LG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의 출시를 앞두고 TV광고에서 '안드로이원'이라고 제품명을 알렸다가 상표권 저촉 우려로 급히 '안드로-1'으로 수정하는 등 촌극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안드로-1은 첫 국내 안드로이드폰이란 의미를 담았지만 앞으로 출시될 안드로이드폰은 디자인 등 콘셉에 따라 다양한 명칭을 붙힐 것"이라며 이번 안드로이드 사용권을 선점당한 것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는 삼성측 설명과 함께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구글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널리 알려진 '안드로이드' 명칭에 대해 굳이 국내 독점 상표권을 획득했어야 했냐는 비난의 여론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표권 독점은 지난해 '아몰레드'폰 출시때도 잠시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업계는 삼성전자와 같은 계열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이 AMOLED였고 이 사업을 키우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분석하며 크게 개의치 않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안드로이드 명칭 사용권 획득에 대해선 다소 황당하고 국내 1위 기업 답지 않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으로 인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힘겨운 경쟁을 하는 마당에 1위 기업으로서 혼자만 잘 살려고 하는 건가"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에도 수백명의 네티즌들이 삼성전자를 비난 하는 글(댓글)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삼성전자에 대해)기술 및 특허로 승부를 걸어야지 남이 만든 밥그릇에 상표권을 사서 숟가락만 걸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라는 명칭을 혼자 사용하게 됐으니 이제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 펫네임은 ‘안드로이드1‘으로 시작에서 ’안드로이드10’ 까지 숫자대로 가는 것인가"라며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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