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총 시즌... 최대 관심사는?

입력 2010-03-16 16:49 수정 2010-03-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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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의장-회장 분리, 김한 후보 선임 될까

은행권의 주주총회가 오는 19일 전북은행을 시작으로 잇따라 개최된다.

올해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모범 규준’이 발표되면서 우리ㆍ신한ㆍ하나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의 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와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김한 전북은행 후보가 차기 행장으로 선임될지 등이 최대 이슈로 꼽힌다.

또 은행들의 이사회가 모두 끝난 만큼 후보로 올라온 사외이사들이 모두 선임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ㆍ우리ㆍ하나금융지주는 이달 26일 모두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주총에서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과,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 등 3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확정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달 6일 사퇴키로 한 조담·김한·변보경 이사를 대체하게 된다. 임기가 만료된 KB금융의 최대주주인 ING그룹의 자크 켐프 이사는 연임키로 했으며 신임 이사회의장은 정기주총 이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호선 방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를 앞두고 이사회 멤버가 바뀔 경우 경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7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연임키로 했다.

다만 이팔성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어 이날 주총에서 분리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임기가 만료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국제금융공사(IFC) 출신의 재무전문가인 로이 카라오그란(Roy A. Karaoglan), 남상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후임으로 정광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와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임기 2년의 사외이사에 선임키로 했다.

임기 만료된 정해왕 전 금융연구원은 사외이사로 재 선임된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CEO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이날 주총에서 김승유 회장의 이사회 의장분리 여부를 확정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주총을 열고 지난달 연임이 확정된 라응찬 회장을 선임한다.

사외이사 수를 종전 12명에서 8명으로 줄이고 8명 가운데 새로 뽑은 4명의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신한지주도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회사 정관과 이사회 규정, 사외이사추천위원회 규정 등에 반영해 '사외이사 운영 규정'을 마련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30일 주총을 열고 이사회에서 단독 추천한 하영구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임한다. 하 행장은 은행 최초로 4연임을 한 행장이 된다. 외환은행도 같은 날 주총에서 웨커 이사회 의장과 2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전북ㆍ대구ㆍ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19일부터 본격적인 주주총회가 열린다.

대구ㆍ전북은행은 19일, 부산은행은 26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최대 화두는 김한 전북은행장 후보의 선임 여부다.

김한 후보는 전북은행 행추위의 만장일치로 제10대 전북은행장 후보로 올랐지만, 대주주와의 친척 문제로 적격성 심사 논란이 일었다.

그는 전북은행의 최대 주주인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의 차남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외아들이며 김윤 삼양사 회장(김연수 창업주의 3남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의 아들)과는 사촌지간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적격성 심사 여부가 아직 검토중”이라며 “늦어도 17일에서 18일 전에는 적격성 심사 여부를 확정하고 전북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지주사들의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발표되면서 은행들의 사외이사 선임 눈치 보기 작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며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는 금융지주사들의 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와 이사회에서 후보로 추천된 행장의 선임이 확정될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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