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미래 유력시장으로 꼽히는 '물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규모도 고속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이미 진출해 있던 기업들도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SK케미칼은 그 동안 수처리제나 정수필터 소재를 생산해온 경험을 살려 친환경 수처리 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SK케미칼은 독일 마게(MAGE)그룹이 생산하는 식수 제조기 워터콘(Watercone)에 쓰일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플라스틱을 활용한 물산업에 나서왔다.
SK케미칼은 "기존에 정수필터 소재, 수처리제 사업 등을 해왔다"며 "하수, 폐수 처리장을 운영하는 태영엔텍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도 최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멤브레인'을 개발, 친환경 수처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의왕 R&D센터에 멤브레인의 연구 개발을 위한 파일럿 생산 공장 설비를 구축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멤브레인' 이란 분리하고자 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매개체로서, 형태, 소재 등에 따라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속속 물산업에 나서고 있다.
동양그룹의 동양매직은 주주총회에서 물 관련 산업을 새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의결했다.
그동안 정수기 사업과 기계·플랜트사업을 통해 물산업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 정제처리, 폐수처리, 수처리 관련 기자재 제조 및 판매업 등의 분야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물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라 올해 1월 관련 사업팀이 발족한 상태"라며 "중장기 비전에 따라 물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수기 메이저인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도 물 산업을 본격 확장하고 나섰다. 이미 물 처리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271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수처리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그린엔텍의 지분 100%를 281억원에 인수했다.
웅진코웨이는 물 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해 매출규모를 올해는 8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물 관련 산업은 이미 두산그룹과 코오롱그룹 등도 진출해 있어 점차 이 시장을 놓고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6년 600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된다"면서 "특히 경기를 별로 타지 않아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물 산업 관련 노하우가 있는 기업들이 앞으로도 속속 진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