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水의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0-03-16 14:43 수정 2010-03-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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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확대 전망 속 삼성 · SK 등 사업 나서

대기업들이 미래 유력시장으로 꼽히는 '물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규모도 고속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이미 진출해 있던 기업들도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SK케미칼은 지난 12일 하수폐수처리장 위탁운영 전문업체 태영엔텍 주식 20만주(지분율 25%)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확보해 물 환경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증자에는 SK건설도 25%의 지분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은 그 동안 수처리제나 정수필터 소재를 생산해온 경험을 살려 친환경 수처리 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SK케미칼은 독일 마게(MAGE)그룹이 생산하는 식수 제조기 워터콘(Watercone)에 쓰일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플라스틱을 활용한 물산업에 나서왔다.

SK케미칼은 "기존에 정수필터 소재, 수처리제 사업 등을 해왔다"며 "하수, 폐수 처리장을 운영하는 태영엔텍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도 최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멤브레인'을 개발, 친환경 수처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의왕 R&D센터에 멤브레인의 연구 개발을 위한 파일럿 생산 공장 설비를 구축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멤브레인' 이란 분리하고자 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매개체로서, 형태, 소재 등에 따라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속속 물산업에 나서고 있다.

동양그룹의 동양매직은 주주총회에서 물 관련 산업을 새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의결했다.

그동안 정수기 사업과 기계·플랜트사업을 통해 물산업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 정제처리, 폐수처리, 수처리 관련 기자재 제조 및 판매업 등의 분야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물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라 올해 1월 관련 사업팀이 발족한 상태"라며 "중장기 비전에 따라 물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수기 메이저인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도 물 산업을 본격 확장하고 나섰다. 이미 물 처리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271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수처리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그린엔텍의 지분 100%를 281억원에 인수했다.

웅진코웨이는 물 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해 매출규모를 올해는 8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물 관련 산업은 이미 두산그룹과 코오롱그룹 등도 진출해 있어 점차 이 시장을 놓고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6년 600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된다"면서 "특히 경기를 별로 타지 않아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물 산업 관련 노하우가 있는 기업들이 앞으로도 속속 진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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