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우리금융 블록세일 '딜레마'

입력 2010-03-17 11:14 수정 2010-03-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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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만7000원 되야 헐값매각 피할 수 있어... 매각시기 5월 이후 가능성 시사

공적자금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블록세일(대량매매)에 대해 딜레마에 빠졌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언급한 '조속한 민영화'를 위해 블록세일을 신속히 처리해야 하지만 시장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블록세일 자체를 늦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2차 블록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기와 가격을 놓고 내부적으로 5월 이후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주당 가격이 1만4500원(3월16일 현재 종가)으로 1차 매각 당시의 주당가격인 1만6050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할인율 4.36%를 똑같이 적용했을 때 1차 블록세일 당시 1만6050원과 현재 1만4500원을 비교해 계산해보면 1차 블록세일 당시(8660억6311만원)보다 공적자금 806억8210만원 적은 87853억8101만원만 회수할 수밖에 없다.

예보는 적당한 매각시기를 결정하기에는 5월 삼성생명 상장 등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이 많고 코스피 지수도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어 시기와 가격을 쉽게 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가격 면에서는 공자위와 예보가 내부적으로 시장가격에 맞춰 팔겠다는 합의가 이뤄진 상태이지만 현재 시장가격에 맞출 경우에는 '헐값매각'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주당 1만7000원 정도 넘어서야 블록세일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보에 따르면 블록세일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지만 시장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 블록세일보다 적은 가격으로 매각한다면 헐값매각 논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시기와 가격에 대해 예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할인율도 1차 블록세일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할인율은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해 미래가격을 예상하고 현재 가격과의 차이를 적용한다. 물론 우리금융처럼 대형 종목은 할인율을 높게 설정하지 않지만, 시기적으로 조속히 팔아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할인율을 높게 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블록세일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면 현재 시장상황에서는 할인율이 높게 산정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 변동성에 따라 할인율도 조정되는데 시장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울며 겨자먹기로 할인율을 1차 블록세일 당시인 4.36%보다 높게 잡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에서도 진 위원장의 언급대로 조속한 민영화에 맞추는 것에 대해 딜레마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도 "진 위원장이 6월 민영화의 밑그림을 내놓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속도를 맞추기 힘들다는 예상에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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