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17일 세종시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 시기와 관련, "당과 긴밀히 협의해 정하겠지만 예정으로는 다음주 초까지, 아무리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제출되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세종시 민관합동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을 비롯한 5개 법률안은 이르면 오는 22일께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전부개정안은 20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상임위에 상정된다.
정 총리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중진협의체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중지를 모아 결론을 도출해 주길 바란다"고 한나라당에 당부했다.
그는 "세종시가 아직 넘을 산이 많이 남아있지만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면서 "지난 50여년간 현대사를 돌아보면 우리 국민은 수많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항상 옳은 방향으로 선택해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세계인이 놀라고 부러워할 정도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한 외국대학 교수가 `한국의 세종시 논란은 한마디로 코미디'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서 부끄러움마저 느꼈다"며 "행정부처 분할은 세계 어느 나라도 시도해 보지 않은 사상 초유의 정치적 실험이며 그 부담은 우리뿐 아니라 후손까지 두고두고 짐을 져야 할 일"이라며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며칠 꽃샘추위가 매섭다. 하지만 찬바람 끝에는 따뜻한 봄기운이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지금은 세종시 미래가 불안해보여도 국가와 미래 세대를 위해 결국 옳은 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