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로젠파워 대표이사가 실적 악화 공시 발표 전 보유 지분을 대규모 처분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하이드로젠이 지난해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내부 정보를 통한 거래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이드로젠은 지난 16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2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됐다고 공시했다. 또한 매출액은 59% 증가한 431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17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 때문인지 하이드로젠의 이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720원으로 마쳤다.
문제는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이영호 씨의 지분 처분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영호 대표이사는 지난 3월 9일 25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시작으로 16일까지 총 277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16일은 실적 공시가 발표되는 당일. 장 마감후 실적 공시가 발표되기 직전까지 이 대표이사는 76만주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이 대표의 이날 처분단가는 주당 848원. 하이드로젠의 16일 종가가 720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주당 128원, 총 금액으로 1억여원을 손해를 덜 볼 수 있었다.
9일부터 16일까지 지분을 처분한 단가가 1042원~897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높아 실적 악화로 인한 손해를 막을 수(?) 있었다.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 발표는 회사의 가장 큰 경사”라며 “대표이사가 실적 발표일을 모를리 없는 만큼 당일날까지 주식을 처분했다면 내부정보를 통해 손실을 적게 본 경우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