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국내 라우터 및 스위치시장 규모가 2008년 대비 15.8% 하락한 5729억원으로 집계됐다.
IT 산업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는 최근 조사 결과, 라우터의 경우 2008년 대비 27.6% 하락한 1221억원의 시장을 형성하였고, 스위치는 11.9% 하락한 4,508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중반 시작된 경제위기는 2009년 국내 라우터 및 스위치 시장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고 그 결과 공공뿐만 아니라 기업시장까지 급속도로 침체되어 2009년 시장 규모가 2008년 대비 1,073억원이나 감소했다.
경제위기가 닥치자 가장 먼저 지출 규모를 줄인 곳은 기업시장 이었다. 특히 제조나 금융시장에서의 지출규모 축소는 벤더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의해 2008년 하반기부터 각종 공공 프로젝트가 시행됐지만 2009년 들어서는 2008년 대비해 공공 프로젝트의 수가 감소하면서 전체시장에서 공공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이 줄었다.
라우터 시장 규모 감소는 국내 통신사들의 구매력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 중 KT와 같은 대형 통신사의 내부적 문제나 인수합병 문제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2009년초 계획됐던 각종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스위치 시장은 라우터 시장과 비교해 감소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모두 2009년 하반기에 있었던 교육망 사업에 의한 결과로 이를 제외하고 보면 스위치 시장도 라우터 시장과 마찬가지로 통신사, 기업 및 공공시장의 침체가 컸던 것을 보여주고 있다.
라우터 시장과 마찬가지로 통신사의 구매가 2008년 대비해 줄어든 것이 스위치 시장 침체의 이유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업과 공공시장의 침체였다.
한국IDC 김영욱 연구원은 “향후 국내 라우터 및 스위치 시장은 분명 2009년보다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경기 침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정부의 대처 등을 놓고 보았을 때 2010년에도 그 영향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라우터 및 스위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상황에서 라우터의 경우 대체 솔루션이 등장하고 스위치 시장의 경우 FTTH의 등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이 시장은 답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