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버냉키의 선물 이어질까?

입력 2010-03-22 07:14 수정 2010-03-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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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시장친화적 행보 지속 관심...印 전격 금리인상 부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회복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방기금목표금리를 현행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경기판단을 상향했다.

FOMC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기업 지출이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성명문은 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우려할 수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 지속 방침을 밝히면서 물가 역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 관건은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출구전략의 정도다. 연준은 1조25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광의적인 출구전략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위기 이후 추진했던 경기부양 정책들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을 추진해야 함과 동시에 출구전략의 길을 넓혀야 하는 시점에 왔다. 이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도 당면과제다.

이와 관련 기준금리가 아닌 재할인율의 인상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18일 금융시장에는 재할인율 기습 인상 루머가 퍼졌다.

앞서 16일 FOMC를 통해 금리를 동결 한지 이틀도 안돼 정례회의가 아닌 긴급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페럴리 JP모간체이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정 시점에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것이 오늘이 될지, 다음주 또는 다음달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18일에도 주식시장 마감 30분 후 재할인율을 0.75%로 0.25%포인트 기습 인상한 바 있다. 재할인율이란 일반 시중은행에 긴급 단기자금을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재할인율 인상 루머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인상하는 것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며 출구전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연준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재할인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줄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추가 인상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연준이 재할인율을 인상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7일 대출창구를 통해 141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인상 이후 한 달이 지난 지난주 대출 규모는 138억 달러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연준 이사를 지낸 로렌스 메이어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 부회장은 "조만간 추가적인 재할인율 인상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유동성과 관련된 정책으로 통화정책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중앙은행이 19일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아시아발 금리인상 행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은 부담이다.

글로벌 출구전략 논란과 함께 미국 역시 출구전략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

'헬리콥터 벤'으로 불리며 시장 친화적인 인물로 평가됐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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