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주주들도 뿔났다. ABC뉴스는 21일(현지시간) 대량 리콜사태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며 도요타의 주주들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대량 리콜이 본격화한 지난 1월 21일 주당 90달러대에서 지난 18일에는 주당 79.34까지 떨어져 2개월새 16% 하락했다.
지난 1월말 이후 미증시에서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1358억7000만달러로 13%가 증발한 상태. 도쿄 증시에서도 주가는 지난 1월 21일 이후 17% 하락했고 시총은 2조2700억엔 가량이 증발했다.
투자자들은 폭락한 주가가 회복되더라도 우리가 입은 수백 만 달러의 손실을 만회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요타가 언론과 증시 애널리스트, TV 인터뷰 등을 통해 신뢰를 잃어 주가 하락을 조장했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로 이미 미국에서 최소 3건의 집단소송에 휘말려 있다. 여기에 도요타의 주주들까지 가세하면서 도요타의 배상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도요타는 급발진 사고 희생자와 유족, 리콜 사태로 인한 중고차 가격 하락을 보상하라는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도요타 차량을 소유한 미국인은 600만명으로 차량 한대당 최소 500달러로 계산해도 보상액은 30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도요타의 주주들은 법원에 원고 중 대표 당사자를 선정해 달라고 주문한 상태이다. ABC뉴스에 따르면 도요타의 책임 판결이 내려질 경우 배상액은 수십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요타 측은 주주들의 집단 소송과 관련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의 주주 150만명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당시 70억달러를 보상받은 바 있다.
포드의 경우 지난 2008년 차량 전복사고 위험을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익스플로러 소유주 80만명과 보상에 합의하면서 포드 신차 구입시 사용할 수 있는 300~500달러의 바우처를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