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와 벤츠를 생산하는 독일의 다임러가 상호 출자를 통한 제휴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닛산도 다임러와 부품공급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닛산과 다임러가 대형 엔진 조달과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제휴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르노, 닛산과 다임러 3사가 차세대 엔진 등의 부품 공유와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의 안건을 놓고 최종 협상에 들어가 빠르면 4월께 자본균형을 포함한 제휴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르노와의 협상에서 대형 디젤엔진과 V형 8기통 휘발유 엔진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개발비 절감이 목적이기 때문에 가격만 맞으면 제휴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닛산은 강점인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해서도 르노와 협력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진 닛산과 다임러의 제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만큼 르노의 자본 제휴처인 닛산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모여 있는 상황.
닛산과 르노의 신차 판매대수는 지난 해 567만대였다. 여기에 다임러까지 가세할 경우 722만대에 달해 폴크스바겐과 스즈키의 859만대, 도요타의 781만대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급부상한다.
닛산과 르노는 이미 부품 전량을 공동 구매하고 있으며 차대나 엔진 등의 공유를 추진하고 있다. 다임러가 닛산-르노 연합과 새로 제휴관계를 맺게 되면 부품비용 절감과 상호 기술보완에 따른 개발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은 르노-닛산 연합과 다임러의 제휴 협상이 내달 14일 열리는 다임러의 주주총회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곤 회장은 다임러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는 반면 다임러 측이 신중한 입장이어서 고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르노 회장을 겸하고 있는 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은 이번 주 내에 일본에서 경영진 회의를 열어 르노 주도로 추진해 온 다임러와의 포괄제휴 협상 경위와 목적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