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번 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가 두 달 만에 17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김중수 OECD 대사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내정되면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 초저금리 유지 정책과 시장의 경제지표 호조 소식 등이 증시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4월이면 1700선을 넘어선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현재의 예상으로는 코스피 전고점인 1720선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1700선에 안착하려면 전 고점을 돌파해야 안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700선 회복의 시기에 대해서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고 해외증시 연동성이 커졌다”며 “어닝시즌이 남았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실적발표와 경기관련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및 실적 둔화, 양파껍질처럼 늘어나고 있는 크레딧 위험, 투자심리 불안을 뒤로한 채 주요국 증시가 연일 고점을 갱신하고 있다”며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지금은 변동성 자체가 워낙 낮아진 상태여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그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에 이어 국내 가치투자자의 자금 집행이 들어올 경우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모멘텀은 미국 시장이라며 향후 국내 증시의 흐름에도 미 증시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미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동조화를 보인다면 1700선 안착과 전고점 돌파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과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기대감이 진행중이어서 시장의 상승 추이는 조금 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배 연구원은 3월말 미국 MBS 매입 종료와 상존하는 중국 긴축 이슈 재부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나친 낙관은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이르면 4월초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의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나라도 전분기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모멘텀이 받쳐주고 미국의 초저금리 유지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 어닝시즌이 부각될 수 있는 4월에 17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의 수급강도는 현재보다 약회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모멘텀이 좋고 글로벌 유동성 환경도 풍부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