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복귀로 인해 기관들의 움직임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7일 연속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도를 하다가 24일 이건희 회장 복귀설에 힘입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기관들의 이러한 방향전환에 대해 증권계 전문가들은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김의찬 연구원은 "기관들이 순매도하던 삼성전자를 오늘 순매수 했다는 것만으로 봐서는 이벤트성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기관들은 아직까지도 모멘텀이 강한 반도체, IT, 자동차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을 사실이며 하이닉스의 경우 일주일간 연속으로 순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관들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삼성그룹 관련주에 대해서도 순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강하게 순매수 경향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기관들 역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화재 등을 사들였다.
전반적인 기관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9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4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오후 3시3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75억 순매도를 보였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8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삼성그룹주들을 비롯해 IT관련주들을 매수한 반면 금융주(신한지주, 외환은행) 등에 대한 매도 공세를 이어갔으며 보험주(대한생명) 역시 대거 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반도체(서울반도체, 루멘스)에 대한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종목별로는 삼성전기(365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172억원), CJ제일제당(131억원), 대한항공(115억원), OCI(95억원), 삼성SDI(92억원), 삼성화재(87억원), 호남석유(8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현대중공업(437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그리고 한국전력(416억원), 현대건설(1976억원), 효성(192억원), KB금융(155억원), POSCO(127억원), 신한지주(128억원), 외환은행(12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88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그리고 SK브로드밴드(41억원), 하나투어(29억원), 루멘스(24억원), 신텍(21억원), 소디프신소재(14억원), 에스에프에이(12억원), 성광벤드(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다음(27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어 현대증권스팩1호(25억원), 네오세미테크(20억원), 네오위즈게임즈(16억원), 태웅(13억원), 에이스디지텍(13억원), 인스프리트(10억원), 파트론(8억원), 삼목정공(8억원) 등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