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건스탠리와 일본의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일본내 합작사업을 둘러싼 최종 결정을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양사는 일본 내 사업 개시 예정일을 몇 주 앞두고 구체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약에 서명하고 있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양사는 일본에 설립키로 한 합작사를 오는 5월 가동할 계획이지만 모건스탠리가 양사의 합작사업에 예전보다 시큰둥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MUFG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내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모건스탠리는 지분의 21%를 MUFG에 매각했다. 6개월 후 양측은 도쿄에 합작사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모건스탠리 입장에서 이 거래는 일본내 개인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그러다 금융 부문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의 태도가 일변해 MUFG가 당황하고 있는 것.
그러나 FT는 MUFG가 제안한 합작사의 운영구조가 모건스탠리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사는 당초 협상에서 증권사업을 공동 운영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일본 당국의 규제 때문에 불발됐다. 이에 합작사를 2개로 나눠 운영키로 하면서 합의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2개의 회사 중 하나는 MUFG가 지분 60%를 소유하되 운영권은 모건스탠리가 맡기로 했다. 사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2개로 갈라지며 합작의 의미가 없어졌다.
직원들의 거취 문제도 큰 걸림돌로 부상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분리된 2개의 회사는 자금시장과 판매, 트레이딩 팀을 각각 따로 꾸리게 된다. 이 가운데 모건스탠리의 투자은행 소속 직원들은 제자리에 남지만 일부는 합작사에 파견 형식으로 보내야 한다.
결국 한솥밥을 먹는 2개의 증권사가 경쟁하는 구조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