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불고기 화성 간다

입력 2010-03-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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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우주식품 10종 러 연방 생의학연구소 인증 통과

▲식품연구원이 개발한 비빔밥 우주식품(한국식품연구원)
국내에서 개발된 불고기, 비빔밥 등 우주식품이 30년 뒤 러시아의 화성 유인우주선 탐사에서 메뉴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이무하)은 산업진흥연구본부 김성수 박사팀이 15일 러시아연방우주청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로부터 한식 우주식품 10종에 대한 미생물시험 결과 모두 우주식품의 인증기준에 적합 판정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새롭게 개발된 한식 우주식품 10종은 볶음김치, 분말고추장, 불고기, 잡채, 비빔밥, 호박죽, 식혜, 녹차, 홍삼차, 카레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유럽 우주인들의 입맛에 알맞게 매운 맛, 짠맛 등을 일부 조정했으며, 장기간 유통기한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고온고압 멸균처리하거나, 수분 함량을 5%이하가 되도록 냉동건조 혹은 분말화 처리하고 공기와 습기 및 빛의 차단성이 우수한 포장재로 2중 진공포장 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연은 이미 지난 2008년 4월 IBMP로 부터 한식 6종을 우주식품으로 인증 받아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 식단에 제공해 우주식품으로서의 우수성과 적합성을 평가 받은 바 있다.

식품연은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 유인우주비행 모의실험 ‘Mars-500’에서 520일간의 장기 우주여행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와 유럽 우주인 6명의 식단에 새롭게 개발한 한식 우주식품 10종을 제공하고 그 적합성을 시험할 계획이다.

한국의 전통한식으로 개발된 우주식품은 화성탐사 270일 후 귀환 비행할 때 120일 동안 메뉴에 반영될 예정으로, 예비 선발된 러시아와 유럽우주인 11명에게 취식시험 및 관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10종 모두 기호도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식품연구원은 계약을 위해 항공우주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측에 약 35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인증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후 우주인의 기호에 따라 제품이 선택이 될 경우 공급이 될 예정이다.

5점 만점인 평가에서 카레는 4.8, 식혜 4.7, 잡채 4.7, 비빔밥 3.9 등 긍정적인 점수를 얻었다는 것이 김성수 박사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비빔밥의 경우 나물에 포함된 영양소와 비타민, 섬유소를 섭취 가능해 신선채소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면서 “카레의 경우에도 오뚜기와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을 개발한 결과 평가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또 “러시아 전문가들이 고추장과 볶음김치의 자극적인 맛이 장기간 우주여행에서 입맛을 잃기 쉬운 우주인들에게 입맛을 돋우어 주는 좋은 식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식의 우주식품 개발은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식의 세계화와 우리식품의 수출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원천기술 개발 역할을 수행하고 선진 기술을 축적, 나아가 향후 장기우주개발계획의 식품분야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군인 및 국가재난 대비용 비상식량과 스포츠레저용 편의식품의 기술개발에도 관련 기반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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