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날 정전 사고"...李회장 '삼성 위기론' 관심

입력 2010-03-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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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반도체 공장 2년만에 다시 정전 사고..."삼성 내부 곪아터진 문제 표출"

정말 삼성전자의 위기인가. 24일 오후 2시반경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사업장에 2년 만에 다시 정전이 일어난 것을 두고 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정전사고가 발생한 기흥사업장 K2지역에는 6 7 8 9 14 S 반도체라인이 밀집해 있고 K1지역에는 5라인과 연구동이 위치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 관계자는 "복구에 1시간 반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피해규모가 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2년만의 복귀이다. 삼성측은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현재 잘하고 있다지만 현재 느끼는 불안감과 위기는 결코 작지 않다"는 판단에서 삼성 사장단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위기에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회장의 복귀가 이뤄졌다는 의미이다.

이 회장도 취임 일성으로 "지금이 진짜 위기"라면서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상황을 파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위기 현상이 일치감치 감지되고 있었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연말 냉장고 리콜사태와 하이닉스반도체와 연계된 반도체 기술유출 사고, 부사장 자살등 최근 일련의 사건과 사고들이 삼성 내부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평가를 만든 배경이다.

여기에 이날 기흥사업장의 정전사고까지 겹치면서 삼성 내부로부터 곪아터진 문제들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것이다. 실제로 정전은 반도체나 LCD 라인에는 치명적이다.

기흥사업장만 해도 지난 2007년 8월 3일 발생한 정전사고로 400억원∼500억원의 피해가 났다. 지난해 136조원의 연간매출을 올린 삼성전자에게 있어서 피해금액의 규모는 미미하다고 하지만 유사한 사고가 반복해 발생했다는 것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이 회장의 은퇴 후 "회장님 물러나고 보니 과거 회장님 역할에 대한 아쉬움과 갈증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제 갈증은 해소됐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의 정전사고나 리콜사태는 없을 것이란 기대를 가져도 될 것인지 대한민국 산업계에서는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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