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 CEO 금감원 방문 왜

입력 2010-03-25 09:16 수정 2010-03-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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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 상장 논의... ING도 매각, 상장 협의

외국 생보사들의 M&A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들도 금융재편을 대비해 몸집 만들기가 한창이다.

2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영국 푸르덴셜그룹인 PCA생명이 미국 아메리칸 인슈어런스 그룹(AIG)의 아시아법인인 AIA를 인수한 가운데 PCA생명 아시아 지역 본사 보험부문 총괄 토니 윌키 씨 등 PCA생명 영국 본사 임직원이 지난 16일~18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PCA생명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PCA생명 본사 임원들은 이사회 안건 중 PCA생명 홍콩 아시아 헤드쿼터를 홍콩증시에 상장하겠다는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는 5월 이후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상장키로 계획하고 있으며, AIA 인수대금 355억달러 중 200억달러(한화 약 228조원)를 상장(IPO)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의 2위 생보사인 다이이치생명(110억달러)보다 많고 한국의 삼성생명(약4~5조원), 대한생명(약2조원)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또 PCA생명에 인수된 AIA그룹 마크 윌슨 회장과 고위급 임원들이 이와 비슷한 시기에 금융감독원을 방문했다.

PCA생명에 인수된 AIA그룹이지만 국내 AIA생명의 고객 보호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피력하고, 향후 PCA생명과 합병 후 고객관리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외국계 생보사들이 아시아를 집중 공략하는 가운데 한국내 업계 재편과 중국 진출을 위해 몸집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때 철수한다는 루머까지 떠돌았던 PCA생명이 AIA를 인수하면서 국내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PCA생명이 내부적으로 AIA의 영업조직을 합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기존 AIA생명의 주력채널이었던 방카슈랑스와 텔레마케팅 등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생보사들의 M&A가 활발해지면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들도 그에 맞춰 영업조직 개편과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들이 한국내 전략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한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NG생명도 국내 생보업계의 재편에 있어 폭풍의 핵이다. 현재 한국 ING생명은 매각설과 상장설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지만, 아직 네덜란드 본사 쪽에서는 한국 ING생명을 아시아 헤드쿼터에서 분리해서 매각할지 아니면 상장만 할지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ING 본사 고위급 임원들이 비공식적으로 방한해 몇몇 금융지주사들에게 ING생명의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한화로 2~4조원이라는 가격에 부담을 느낀 금융지주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국내 금융당국도 ING의 움직임에 촉각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국 ING생명의 매각에 따라 보험업계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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