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리콜사태 파문을 빚은 토요타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이 악화일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가운데 4명(44%)이 "토요타는 절대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39%는 토요타 불매의 이유로 최근의 리콜 사태를 꼽았다.
응답자 가운데 한 사람은 "토요타가 문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했고 정부와의 유착관계를 이용해 사실을 감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호감도에서도 응답자의 36%가 토요타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조사가 실시된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절반에 못 미치는 49%로 나타났다.
토요타는 일단 리콜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존 핸슨 토요타 북미사업부 대변인은 "토요타는 당연히 호감도가 높아지기를 바란다"며 "현재로서는 리콜요구에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우리가 호감도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의 추락에 웃음짓고 있는 곳은 바로 포드. 미국 자동차업체들 중 유일하게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살아남은 포드는 가장 높은 77%의 호감도를 얻었다.
일본의 혼다자동차가 70%로 2위를 차지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가 57%로 그 뒤를 이었다.
경쟁사인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의 위기를 맞은 동안 포드는 지난해 4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1년간 포드의 시장 가치는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레베카 린들랜드 IHS 글로벌인사이트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결과는 토요타가 직면한 과제를 보여준다"며 "단기적으로 토요타는 최근 자사에 대한 태도를 바꾼 소비자들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토요타에 대한 반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이하 응답자는 51%가 토요타에 호감을 보인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37%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업체 셀저앤코가 블룸버그의 의뢰를 받아 지난 19~22일 동안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의 표본 오차범위는 ±3.1%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