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패밀리 창업 인기

입력 2010-03-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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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 믿음과 역할배분 통해 시너지 극대화...사전 이익배분 원칙 세워야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에서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를 운영하는 장정철(39)·정훈(33)씨 형제는 불안한 직장생활을 접고 의기투합했다. 적극적인 성격에 화술이 좋은 형 정철씨가 홀과 배달 업무를 맡고 요리에 관심이 많아 조리사 자격증 공부까지 했던 동생 정훈씨가 주방을 책임진다. 장씨 형제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형제간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가족이 함께 창업해 점포를 운영하는 패밀리 창업 형태가 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의 창업이 실직자들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직장인 사이에서 붐을 이뤄 가족 간 창업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창업은 주인의식을 공유하고 구성원 간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족과 함께 함으로써 나홀로 창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노동력 많이 드는 외식ㆍ주점업 적합= 가족창업은 보통 육체적으로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드는 외식업이 가족창업에 알맞다. 배달직원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배달형 업종도 가족끼리 운영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가족창업에 있어서는 유형에 따라 그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창업의 유형은 크게 '부부 창업','부모와 자녀 창업','형제나 자매 창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부부 창업은 가장 흔한 유형의 가족창업으로 대개 생계형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부가 서로 역할을 분담하며 점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은 창업 방식이다.

남편은 배달이나 마케팅 업무를 맡고 아내는 주방 등 점포 내부 운영을 전담하는 식으로 서로의 역할을 분리할 수 있다. 동네에서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치킨전문점, 주부의 손맛을 살릴 수 있는 보쌈이나 부대찌개 등과 같은 전통음식전문점 등이 적합하다.

아버지와 아들 혹은 어머니와 딸과 같이 두 세대가 조화를 이루어 창업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모의 자금력과 경험, 신세대 자녀의 적극성이 합쳐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형제나 자매 창업은 서로의 성격과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기 쉽고 이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형제, 자매가 함께 경영한다는 점에서 일반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을 때보다 업무 효율도 높고 신뢰감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창업에 앞서 각자의 역할과 지분 관계 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다른 가족창업 케이스에 비해 내부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다소 노동력이 드는 퓨전요리주점, 맥주전문점, 삼겹살전문점 등을 해볼 만하다.

□부모와 자녀 창업, 증가 추세= 업계에 따르면 부모자식 간 창업은 가족창업 중에서도 가장 성공률이 높다. 우선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크지 않은 데다 세대 차이에서 오는 역할분담도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

대체로 부모는 육체적으로 조금 쉬운 일을 하고 자식은 배달이나 밤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다소 힘든 역할을 분담하면 매출의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 외식업의 경우 어머니가 나이가 많지 않다면 주방 일을 맡아서 하면 좋다.

□형제나 자매 창업, 각자의 역할 명확히 해야= 전문가들은 부모자식 간 창업과 달리 형제자매간 동업은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칫 잘못하면 가족 간의 깊은 상처만 남기고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공통된 인식. 서로 성격적 차이가 크다면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형제자매간 동업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명확한 합의를 보고 시작해야 한다. 서로간의 성격상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으면 섣불리 시작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일단 시작하면 무엇보다 공사(公私)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가족 점포라고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운영하려 해서는 안 되며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이익 배분에 대한 원칙을 확실히 정해 두는 것은 필수적이다.

특히 돈 문제는 민감한 것이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면 나중 불화의 불씨가 돼 가족간 우애에 금이 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투자 지분에 따라 이익을 배당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업무에 따라 적정한 인건비를 책정해 보상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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