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부동산 시장...봄은 어디에?

입력 2010-03-25 16:15 수정 2010-03-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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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조정ㆍ시장냉각 이어질듯

부동산 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이했지만 '성수기'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봄철 분양사업이 한창 활기를 띨 시기이지만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하곤 민간 분양시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경기침체에다 보금자리주택과 시프트 등 올 초부터 공공물량이 줄줄이 쏟아지면서 건설업체들은 분양사업을 늦추고 있다.

기존 주택의 매매시장도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 매매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매매거래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양받은 새 아파트로 이사가려 해도 살고있는 집이 안팔리다 보니 최근 입주를 시작한 수도권 아파트에서는 '불꺼진 빈집'이 늘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시세가 꾸준히 하락하는 등 시장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느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세를 견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순위 마감해도 미계약분 '속출'

최근 서울에서는 강동구 둔촌동, 동작구 흑석동 등 재건축, 재개발 지역에서 일반분양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들은 전매제한이 없어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미계약분이 속출했다. 그러다보니 분양권에 웃돈이 아예 형성되지 않거나 2000만~30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중구 신당, 용산 효창, 동작구 흑석동 등의재건축, 재개발 단지에서 웃돈이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이 붙어 거래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흑석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경기가 안 좋고 갈수록 일반분양가도 올라가고 있어 시세차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는 경향이 많다"며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중소형 전세값은 '고공행진'

수도권 지역은 전세시장만 활발하다. 특히 중소형 평형은 찾는 이들이 많아 전셋값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소형'과 '대형'간 전셋값 역전현상도 일어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현재 3.3m²당 전세값은 서울 서초구의 경우 중형(전용면적 60∼85m²)이 평균 1013만원으로 대형(85m² 초과) 평균인 1012만원을 넘어섰다. 송파구도 지난달 말 중형 평균 전셋값이 3.3m²당 921만 원으로 대형 평균인 828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비쌌다.

이는 봄 이사철을 맞아 신혼부부 등 중소형을 찾는 수요는 많은데 비해 공급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대형은 관리비 부담이 크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최근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준비하는 대기자들도 전세수요로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 분양사업 '옴짝달싹'

분양 성수기에 돌입했지만 건설업계는 우울하기만 하다. 올해는 연초부터 위례신도시 보금자리를 시작으로 공공물량이 연이어 나오면서 분양일정을 몇 달씩 미루고 있다. D건설사는 올 상반기 중 남양주ㆍ용인에 분양을 계획했으나 하반기로 넘겼다. 전국에 적체된 미분양물량 문제도 골머리 앓게 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보금자리 2차에 이어 3차도 나온다 하니 분양사업이 거의 멈추다시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가격조정 이어질듯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부동산시장은 가격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는 저금리로 인해 시중에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수요가 시세상승 올렸지만 올해는 투자수요들 자체가 한 발 물러나는 양상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또한 최근엔 주변시세 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고 있는 반면 민간 분양단지는 여전히 분양가가 비싸다는 점도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민간분양 가격 메리트가 있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이라며 "분양권의 경우 청라, 송도에서는 거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심리적 불안감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 냉각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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