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 필요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금융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버냉키 의장은 증언에서 "미 경제는 완화적인 금융정책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 한편으로 Fed는 현재의 유동성 공급을 적절한 시기에 되돌리기 위한 수단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Fed는 경기 확대에 따른 인플레 압력의 고조를 막기 위해 금융긴축을 개시할 필요가 있다”며 “시기가 되었을 때 긴축에 나설 채비가 되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러한 입장은 미국 경제가 충분히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될 때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증언 후 질의 응답에서 버냉키 의장은 실업자 가운데 40%가 장기 실업자임을 의식해 “고용 정세는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주택시장도 “상당히 취약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은 당초 지난 2월 10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동부지역의 기록적인 폭설로 연기돼왔다. 당시 버냉키 의장은 별도의 성명을 발표해 출구전략에 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