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발 위기 진정되나?

입력 2010-03-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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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위기가 진정될 수 있을까. 유로존 16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을 수용하는 그리스 재정위기 지원방안에 합의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1박2일 일정으로 개의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중 유로존 16개국 정상들은 따로 회동해 IMF 개입과 회원국 간 양자계약에 따른 차관 제공 병행안에 합의했다.

그리스는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 경우 나머지 15개 유로존 회원국과 IMF로부터 자금을 마련해 국가부도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리스 재정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 그리스 입장에서 전망은 밝지 않다.

IMF가 개입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혹독한 경제개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지원안은 그동안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던 독일과 프랑스가 막판 의견 조율에 성공하면서 이뤄졌다.

EU 정상회의 개의 직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IMF 개입과 유로존 차관' 병행안에 합의했다.

EU 정상회의 도중 16개 유로존 회원국 정상은 IMF의 개입을 수용하고 그리스에 차관을 제공할 때 시장보다 낮은 금리로 보조금 성격의 저리 이자를 적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승인했다.

그리스 정부도 유로존의 합의안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오르게 페탈로티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독일-프랑스 합의안이 도출된 직후 "독일과 프랑스가 합의한 지원방안은 우리의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면서 "시장을 안정시킬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나 유럽발 재정위기 악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4일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끌어내렸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추가로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과 경제성장이 기존 `AA` 등급의 기준에 미달한다는 것이 등급 하향의 이유다.

피치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이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로 하향한 바 있다.

문제는 포르투갈의 재정상태가 나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사실이다. 포르투갈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GDP의 9.3%에 달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올해 이 비율을 8.3%로 낮출 계획이지만 시장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이 다음 위기주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유럽발 악재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A.개리실링의 개리 실링 사장은 "스페인이 다음 재정위기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 사태는 당분간 진정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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