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를 대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투자자의 엔씨소프트 보유 비중은 34.48%다. 외국인의 엔씨소프트 보유 비중이 30% 이상 차지했던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2년여만의 일이다.
2008년 말 출시된 게임 '아이온'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2009년 6월 20만원대까지 치솟는 동안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5월에는 12% 이하로 떨어졌었다.
이후 외국인은 엔씨소프트의 보유 비중을 점차 늘리기 시작해 지난해 연말에는 24.89%까지 확대했고, 한동안 횡보세를 보이는 듯 했던 보유 비중은 올 2월12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기 시작해 한달새 10% 가량 사들였다.
지난 2월12일부터 26일 현재까지 30거래일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은 단 이틀만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한달 전인 26일 지분율과 비교하면 7.40% 늘어난 셈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지난해 연말 이후 3개월만에 15만원대를 회복해 가격적인 부담이 있음에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이유로 일단 '싸다'라는 인식이 가장 큰 것으로 꼽았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외국인 지분의 확대는 저평가 인식과 함께 장기 투자 성격을 가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지난 3월 새롭게 5% 이상 지분 보유를 신고했던 '피드 인터내셔널 디스커버리 펀드' 역시 롱 펀드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과 달리 기관투자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장기 모멘텀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연일 매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가총액 3조원대의 엔씨소프트 현금보유고는 4000억원에 달하고 1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자산 가치와 올해 2300억원 규모의 순이익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 기대 신작이 2011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아직도 엔씨소프트의 현 주가가 저평가 돼 있고 향후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