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차 채권단 간의 의견차이로 인해 오는 5월 12일로 계획된 상장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서울보증보험 등 삼성차 채권단이 비밀유지 협약 등에 대해 합의를 못하면서 증권신고서 제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삼성차 채권단측은 "비밀유지 협약은 상장과 관련해 양측이 합의한 사항들을 삼성측이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 유리하게 활용하지 않도록 비밀로 하자는 것"이라면서 "아직 협약 내용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채권단이 이번 공모에 참여해 보유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하는 위임장을 주는 과정에서 문구 삽입등 여러가지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10개 이상인 채권단끼리도 의견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오는 31일까지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상장이 몇 달 뒤로 밀리게 된다. 5월 중순에 발표되는 3월 말 결산 내용을 반영해 새로 서류를 작성해야하기 때문이다.
삼성차 채권단은 1999년 6월 삼성차의 법정관리로 손실이 발생하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에 받았다.
삼성측이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빚을 갚기로 약속한 것과 달리 상장이 이뤄지지 않자 채권단은 부채 2조4500억원과 연체이자 2조2880억원 등 총 4조7380억원을 상환하라며 이 회장과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