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인수 가속

입력 2010-03-26 19:50 수정 2010-03-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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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투자자 배제...'현대건설式' 경영 모색할 듯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출자전환 안건아 마무리 되면서 한국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우선 전략적 투자자(SI)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추후 마땅한 기업이 나타나면 대우건설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만일 산업은행에 인수하게 되면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주요 주주로 있는 현대건설과 유사한 형태로 상당 부분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 등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건설은 매년 연간사업계획에 대해 채권단 승인을 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진행 등 경영 전반에서는 상당한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6년 만에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탈환해 업계 수위를 굳혔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잘된 결과라고 보고 이제껏 대우건설 본질에 문제가 있었던것이 아닌데 마치 대우건설이 잘 못된것처럼 오해가 있었다"며 "국내외서 발주등 문제가 있었는데 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되면 신뢰를 받을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밝혔거나 유력하게 거론된 적이 있는 SI 후보군은 동국제강, TR아메리카, 포스코, STX그룹이지만 일부는 인수 의사를 번복ㆍ철회했거나 자금동원 능력 등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다.

가장 최근에 인수의사를 밝혔던 STX는 기존 주력사업인 조선ㆍ해양부문의 부진한 실적과 그룹 출범 이후 잇따랐던 대형 M&A 여파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자 인수 검토 의사를 번복했다.

포스코도 한때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내비쳤지만 최근 정준양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우선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국제강과 TR아메리카가 여전히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역시 3조원 이상이 필요한 대우건설 인수 여력이 있는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동국제강은 철강업과 건설업의 연관성 측면에서 시너지가 예상되긴 하지만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인수의사를 철회한 전력이 있다.

또한 수조원대의 투자가 예상되는 브라질 제철소 건설 등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대우건설 인수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TR아메리카는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추진 시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공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투자자금 모집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수 협상에 실패했다.

최근까지도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 유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은행이 동국제강 등 기존 인수 후보를 SI로 끌어들일 경우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 등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이 자금 여력이 없는 동국제강이나 투기성 자본으로 의심되는 TR아메리카 등 재무적 건전성이 떨어지는 전략적 투자자들과 손을 잡으면 매각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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