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당국이 초계함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규명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자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가족들은 폭발 후 곧바로 배가 두동강 나 가라앉은 상황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선박업계 근무경험이 있는 가족중 한명은 "1200t 대형 선박이 단숨에 가라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사실대로 말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최원일 중령은 "순식간에 가라앉은 것은 확실하다"며 "정확한 폭발원인은 함정을 인양한 뒤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언급하며 교육장을 떠났다.
가족들은 군인들에게 "함장을 다시 데려와 질문에 똑바로 답변하도록 하라"며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군 당국과 함장과 장교들이 하는 말이 똑같다"고 항의했다.
또 가족들은 해군이 철저히 언론을 통제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이날 오후 해군2함대가 가족들이 있는 함대사령부 안 취재진 출입을 통제하자 가족 100여명이 취재진과 동행해 부대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한 실종 하사관 가족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 설명하겠다더니 이미 알고 있는 얘기만 반복하고 정작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답변을 안 하니 가족들이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며 "뭔가 드러나면 안 되는 점이 있으니 언론 통제까지 하며 숨기는 것 아니냐"며 항변했다.
일부 실종자, 부상자 가족들은 "가족들에게 사고 소식과 치료 병원 등을 알려주지도 않았다"며 군당국의 소홀한 대응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