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이용상(22) 병장이 후임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전역 1달을 앞두고 자원해 오른 사연이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병장은 지상 근무를 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굳이 선상 근무에 나섰다 실종 명단에 올랐다.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있는 그의 '배 사랑'과 '후임 사랑'은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병장의 아버지 인옥(48.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3동)씨는 28일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이달초 휴가를 나왔다 복귀 다음날 곧바로 천안함을 탔다"며 "복귀 전에 후임에게 장비를 꾸려 달라고 부탁하면서까지 선상 근무에 애착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옥씨는 "전역을 앞두고 지상 근무 기회를 주는데, 제일 선임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굳이 배에 올랐는데 이렇게 될 줄은.."이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인옥씨는 "사고 다음날(27일) 오전 7시에 구조자와 실종자 명단이 적힌 프린트물을 받았는데, 아들 이름이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며 "마치 '전사통지서'를 받는 것 같았다"고 애타는 부정을 토로했다.
이 병장은 5월1일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 천안함에 타기 직전 군 복무중 공부하던 책과 사진, 편지 등 1상자 분량의 소포를 고양시 집으로 보냈다고 한다.
인옥씨는 "아들이 소포를 보내지 않았으면 유품도 못 챙겼을 것"이라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내내 의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군부대에서 발표하는 것이 모두 의문투성이"이라며 구조 작업과 사고 원인 규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애끓는 아버지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