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그룹 저장지리집단(浙江吉利集團)이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28일(현지시간) 신화통신, 파이낸셜 타임스(FT)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지리 자동차는 미국 포드 자동차와 스웨덴 볼보 본사에서 18억 달러(약 2조500억 원)에 스웨덴 볼보 자동차 지분 100% 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 포드 자동차는 스웨덴 볼보 자동차의 모회사이다.
포드 자동차의 루이스 부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양국의 승인을 받는 등 최종 절차는 올 3분기 안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차의 리 슈퓨 회장은 “볼보는 현재 우리 안에 갇힌 호랑이와 같다”면서 “호랑이의 심장은 스웨덴과 유럽”이지만 “발톱은 전세계로 뻗어 있어야 한다”며 볼보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뜻을 밝혔다.
지리차는 볼보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스웨덴과 벨기에 공장을 유지하고 볼보를 지리차와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리차의 볼보 인수를 계기로 볼보차의 중국 시장 판매도 확대될 전망이다.
리 슈푸 회장은 “볼보의 중국내 판매 실적을 작년의 2만2405대에서 2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위해 중국에 새로운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경제성장과 내수 진작책을 위한 각종 정책으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1360만 대 규모로 전년 대비 46% 가량 성장했다.
지리차의 볼보 인수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